대체육류, 식물성 우유 등 2019년을 관통한 식품 시장 주요 키워드는 단연코 ‘플랜트 베이스(plant-based)’이다. 기후변화, 동물 복지 등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의식 변화로 인해 육류 및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에 동의하는 소비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며, ‘비건=쿨(cool)’ 하다는 인식이 Z세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.
유로모니터가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, 2015년과 2019년의 응답을 비교했을 때 기후변화에 걱정이 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글로벌 전체적으로 55%에서 60% 로 증가했으며, 한국도 최근 유행의 흐름을 타고 2016년도에 비해 기후 변화를 우려하는 응답자가 글로벌 평균을 넘어서기도 했다.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‘왜 비건을 선택했냐’ 질문에 대한 응답 1위로는 “Make me feel better” 즉 “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”가 40%를 넘기며 1위로 뽑혔다.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발맞춰, 일부 서유럽 정부 들은 동물성 육류에 세금을 조금 더 부과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하면서, 글로벌 시장에서 플랜트 베이스의 달라진 위상을 보이고 있다.
하지만 육류 섭취의 오랜 역사와 보수적인 소비자 식탁 풍경을 보았을 때 단기간에 이루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.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육류 섭취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가공육 보다는 fresh meat 에 대한 선호가 8.5:1 정도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, 주요 국가들이 여전히 주요 단백질 원천으로 육류를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. 이에 제조사들은 플랜트 베이스에 엄격한 제한을 주기 보다는, 비건, 베지테리언, 플렉시테리언을 겨냥한 다양한 플랜트 베이스 식품을 선보이며 보다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며 성장을 이끌려고 노력 하고 있다.
배양육, 콩 기반의 대체재 외 스피루리나, 루파인 등 새로운 고단백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하고자 애쓰고 있다. 한편, 육류 시장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좀 더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식물성 우유 시장 역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카테고리로 꼽힌다. Milk alternatives 시장은 향후 연평균 3% 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. 실제로 프리프롬 데어리 (free from dairy), 우유 대체제 시장은 중국이 전체 시장의 45%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미국, 태국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, 한국도 두유 덕에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 규모를 보이는 등, 변화와 성장 속도가 훨씬 다채롭다.
지속가능한 삶은 소비자의 자발적인 노력과 제조사 및 유통사의 적극적이 제품 개발 없이는 사실상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다.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면 소비자 역시 보다 쉽게 의식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에 부합하는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, 의식적인 소비자를 어떤 제품으로 어떻게 리드해 나가느냐가 향후 지속가능한 먹거리 시장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
*본 기사는 식품저널 제 268호 (2019년 11월호)에 기재된 기사로, 더 자세한 분석과 기사는 아래 PDF 파일을 클릭해서 확인해주세요